'합리적 판단'이란 단어의 위험성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인지 심리학(Cognitive Psychology)에서 자주 등장하는 합리성(rationality)이라는 단어는 그 개념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채 사회 여러 분야에서 잘못 전달되어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심리학적 연구에서 합리라는 개념은 다소 이기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는 합리라는 단어는 '정확히 계산된'이라는 뜻으로 더욱 자주 쓰이고 있다. 즉 rational 이라는 단어는 computational 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합리 = 좋은 = 올바른 = 선한'라는 식으로 등호를 넘나들며 '합리'라는 단어를 인지하고 있다. 저 공식은 앞에 '나에게만' 이라는 대상의 제한을 붙여야만 진짜 그러한지 생각해 볼 건덕지라도 있을 공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합리적 판단을 선한 판단과 동일하게 인지하는 위험한 상태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합리성에 대한 오해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쳤을까. 합리에 좋은(선한 혹은 옳바른)이라는 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합리적 판단을 선한 판단으로 알아왔고 이러한 행위는 이기적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해 온 것으로 보인다. 즉 나만을 위한 가장 좋은 이기적 방법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념의 불명확한 인지로 인하여 죄의식을 갖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싸이코패스의 가장 주된 특징 중 하나가 '죄의식의 결여' 임을 생각할 때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합리'라는 단어의 잘못된 이해와 비슷한 케이스가 우리사회의 교육(꼭 학교가 아니더라도)에 매우 많이 산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질적 이득을 최고의 선으로 착각하는 저급한 교육이, 우리 사회구성원들을 잠재적 사이코패스로 키워온 것은 아닐까.
'블라블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 청정 전기에너지 얻는 법 (플라즈마 발전기) - 가설? (0) | 2014.08.28 |
---|---|
빠삐용 명장면 - 유죄 (0) | 2014.08.27 |
횡단보도의 법칙 (0) | 2014.08.27 |